1. 당신은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이끄나요?
자소서와 면접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는 소통과 대화입니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건설하기 위한 기본이 바로 '소통과 대화'입니다. 자소서 문항 및 면접에서 반드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옵니다. 이때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보통 (자주)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외향적인 성격에 모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듭니다" "저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잘합니다. 다른 의견의 수렴을 이끌어 중재자 (coordinator)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라고. 문제는 누구나 모두 Cntr+C와 Cntr+V하듯 이렇게 답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자소서를 읽는 사람과 답을 듣는 면접관에게 그 어떤 깊은 인상도 심어주지 못합니다. 그저 'one of them'이라는 평범한 응시생으로 각인됩니다.
저는 항상 강조합니다. 그 어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 이 친구 (사람) 봐라"라는 마음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누구나 그 사람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시선을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곤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이 있습니다.
2. '단 한 마디, 핵심어'가 관건이다.
짧아야 합니다. 주절주절 설명하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러나 짧지만 간결하지만 '촌철살인'과 같은 글과 말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핵심어 (核心語)라고 부릅니다. 긴 문장과 설명을 단 한 줄 또는 단어 하나로 듣는 이의 머리에 각인시키는 '핵심어'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소통과 대화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1. 논어에 화이부동 (和而不同)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화 (和)는 더불어 지내는 것이며 동 (同)은 같은 모습과 생각을 지니는 것입니다. 더불어 지내되 같게는 되지 않는 것이, 건전한 관계와 소통의 원칙입니다.
'화이부동'이라는 논어에 나오는 문구를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사람들의 주의를 끕니다. 이 문구의 핵심은 화 (和), '더불어 지내는 것' 과 동 (同), '같은 모습과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은 항상 화 (和)가 아닌, 동 (同)에서 나옵니다. 같게 만드려는 욕망 때문에 갈등과 분쟁이 나오게 됩니다. 화 (和)를 추구하되 동 (同)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쉽사리, 다름이나 차이를 '틀림'으로 간주합니다. 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말 중에 '다르다'를 '틀리다'로 오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그들 (others)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화이부동'을 인용해서 답해보세요. 무언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흔히 말하는 '있어보이즘'도 좀 있어 보입니다. 사자성어가 올드해 보이지만, 힙하기도 합니다.
2. 똘레랑스는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사상입니다. 다양성의 포용과 상호 차이의 인정, 이것이 건전한 조직 문화를 이루기 위한 기본입니다.
이번에는 프랑스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똘레랑스' 정신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희안하게도 동서양의 정신이 하나로 일맥상통합니다. 영어로는 tolerance라고 씁니다. '더불어 지내되 같음을 추구하지는 않는,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 관계라는 것입니다. 홍세화 선생이 쓰신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에서 언급된 단어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선진화된 사회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함입니다. 미국 사회를 'Melting Pot'이라고 부릅니다. '인종의 용광로'라는 뜻입니다. 이민자들이 건립한 미국 사회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용어입니다. 그러니,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며, 상호 다름과 차이를 (상호 배제하지 않고) 인정하고 포용하기에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고, 적용되어야 합니다.
- 저자
- 홍세화
- 출판
- 창작과비평사
- 출판일
- 2009.07.30
3. ‘구나겠지’는 공감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통상 자신의 입장과 프레임에서 상대방을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어쩜 자신의 편견과 프레임 속에서 속단을 하거나 재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편하고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나겠지’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신중한 태도이자 배려의 언어입니다. “그랬구나”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공감의 언어입니다.
- 저자
- 용타
- 출판
- 대원사
- 출판일
- 2013.06.01
어떠신가요? 이런 핵심어는 자신이 말하고 쓰고 싶은 것을 상징하여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연상시킬 수 있음으로써,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잘 쓴 글이고, 잘하는 말입니다. 이것을 저는 '글맛' '글멋' '말맛' '말멋'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핵심어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보통의 자소서 첨삭에서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자소서 핵심어>는 인문학적 소양에서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시리즈로 <자소서 핵심어>를 방출하려고 합니다. 그중에서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들을 골라 준비하시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10~20 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것들을 활용하여 쓰고 말하면 됩니다. 합격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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