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말 #정양 #시평 #가을바다 #서정시 #자연주의 #생의흔적 #그리움 #소멸과각인 #정양시인1 <한 줄 시 12> 토막말 -정양 토막말 / 정양 가을 바닷가에누가 써놓고 간 말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손등에 얼음조각을 녹이며 견디던시리디 시린 통증이 문득 몸에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창비, 1997) 가을 바다, 토막말에 새겨진 생의 흔적정양 시인의 '토막말'을 다시 읽는 이 시간, 가을 바닷가의 쓸쓸함과 그 위를 떠다니는 절절한 그리움이 마음을 저민다. 한 생이 다하고 남은.. 2025.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