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것이 어려울까?
글 쓰는 것과 말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요? 답하시기 어려울 겁니다. 우리는 말을 먼저 배우고, 글은 나중에 배웁니다. 말을 한다고 다 잘하지는 않고, 또한 글을 쓴다고 누구나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둘 다 어렵습니다. 2,000 여 시간 강의를 하고, 책을 출간했으나, 말하기와 글 쓰기는 항상 어렵고,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글 쓰기’가 ‘말하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글 쓰기에는 독서와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독서를 통해 저자들의 생각을 알차게 경험할 수 있으니, 결국은 독서가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는 길라잡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입글, 말글
우리는 어떻게 말을 배웠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한국에서 태어나 살다 보니 알게 되었지요. 아마도 최초의 언어 교사는 부모이겠지요. 견주와 반려견이 '정서 전이'를 통해 얼굴이 닮아간다 하니, 부모와 자식의 경우는 어떠하겠습니까. 일단 귀가 뚫리고, 말을 하게 되고, 종국적으로 듣고 말하는 것을 글로 쓰게 됩니다. 즉, 귀글이 입글 또는 말글이 되고, 마음의 글인 ‘자신만의 글’이 되는 것입니다. 입글 또는 말글을 잘 한다고 마음의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글이란 어쩜 나무의 고통이 켜켜이 쌓인 나이테처럼 누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테가 고통의 흔적이듯, 글쓰기도 고통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말과 생각을 정제해야만 비로소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입글도 말글도 하지 못하는, 단절된 숏이나 릴스의 초 단위에 익숙한 이들이, 마음의 글을 쓰는 것은 언감생심이 아닐까요. 단기 완성이 불가능한 중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취업에 임박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고, 스펙도 제조하고 조제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곧 발각된다는 겁니다.
3. 삶이 글입니다
‘삶이 글입니다’. 삶을 다듬은 것이 글입니다. 글은 받아쓰기가 아니며, 그럴 수 없습니다. 비법을 전수받으려고 인터넷만 파도타기만 해서는 쓸 수 없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비법은 없으며, 단과반도 종합반도 존재하지 않으며, 정석도 해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읽고, 매일 배우고, 매일 쓰는 것이 유일한 정석이요,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남의 글에 비평과 비난을 하기는 용이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주장이 담긴 긴 글로 해보라고 하면, 갑자기 농인 (聾人)이 되어 버리지요.
3. 일단 글을 잘써야 합니다 (Skill? vs Ship)
신입 사원 선발은 어떻게 하나요? 자기 소개서를 제출하고, 서류 전형에서 합격해야, 입사의 첫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면접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일단 글을 잘 써야겠지요. 그리고 면접의 상당 부분은 자소서에 쓰여진 글들이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글을 잘 쓰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 아닐까요? 또한 글을 쓰다 보면 말하기가 달라집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정제하고 조탁하고 수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글 쓰는 근육’도 ‘말 하는 근육’도 튼실해집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문제는 그 글을 쓰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 지 할지 모르겠어요" "성공적 취업을 위한 교과서나, 참고서나, 일타 강사는 없나요?" "취업의 왕도는 없나요?" 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글 쓰기나 말하기를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기술 (Skill)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Ship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글 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ship입니다. 기술이 아닌, 정신과 가치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것입니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배어 스며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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