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줄 9> 삶을 문득이라 불렀다 - 권대웅, 불수의근의 감정의 조각들
권대웅의 에 나오는 '우두커니', '멍하니', '물끄러미', '문득', '정처 없이', '와락'이라는 단어들에 멈추어 서게 됩니다. 이 모든 단어들은 우리의 불수의근 (不隨意筋, involuntary muscle)에 의해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근육으로 작동하는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단어들입니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동하지 않는, 스스로 조절이 되지 않는 될 수 없는 본능적인 감정의 편린들입니다. 저도 모르게 '울컥'해졌습니다. 은유 작가는 이렇게 말했지요. 울컥이란 존재의 딸꾹질이라고. "나 여기 있어요"라는 외침이요, 구원의 SOS를 보내는 것이 이런 감정들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모든 단어들은 이음동의어 (異音同義語)라고. 인간의 의지 없이, 텅 빈 그리고 인위 (人爲)가..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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