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본인 소개해 주세요
"짧게 본인 소개해 주세요" 누구나 당황한다. 두 가지 난관에 봉착한다. '짧게'라는 것, 3분인지, 5분인지, 한 마디인지? '알잘딱깔센' 하라는 것이다. 소개라는 것은 보통 타인이 자신을 타인에게 하는 것이다. 본인이, 본인의 입으로, 본인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도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 (자소서)', 취업의 첫 관문이다. 취업을 위한 1차 선발을 위한 예선전이다. 서류 전형의 핵심은 자소서이다. 묻는다. "우리는 당신이 알고 싶어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을 왜 뽑아야 하나요"를 글로써 말하라고 한다. 그 첫 관문을 통과 못하면 발길을 돌려야 한다. 준비한 승리의 세리머니도 할 수가 없다. 대학 입학이면 인생이 술술 풀릴 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평생 밥벌이를 위한 레이스의 출발점에 선다.
그러나, 취준생들은 자소서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신경 쓸 일들이 많아서일까?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오르는데, 본선 준비만 한다. 자소서가 만족스럽게 준비되어 있다면 어깨를 쫙~ 펴고 "다 덤벼"라고 외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100군데 원서를 냈는데, 광탈했어요"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소서 때문은 아닐까? 자소서는 1차 면접이자, 실제 면접에서도 자소서에 실린 내용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나온다. 자소서 준비는 동시에 본선의 면접 준비이다.
왜 취준생들이 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취업이라는 특정 목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소서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사적인 글을 쓰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짜깁기하여 제출하는 리포트 - 학점을 따기 위한-는 지극히 객관적이고 사실 중심의 글이다. 교수라는 1인 독자를 위한 글이다. 자소서는 다수의 평가를 받는, 누구나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개인적인 글이다. 그러니, 자소서의 사적인 질문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냥 모르겠어요"
자신의 정체성 -장단점, 성장과정, 필요 역량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옮겨 본 적이 없다. 거꾸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지?"라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그냥 모르겠어요"라는 장탄식을 할 뿐이다.
"쓸 것이 없어요"
쓸 것이 없다고 한다. 4년여 동안의 활동과 스펙에 '의미'가 없는 쓸데없는 시간만 낭비했다는 것인가. 그리고는 자신이 아닌 외부로 검지를 펴서 책임을 돌린다. 과연 나의 20여 년은 의미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잘 못쓰겠어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놈 봐라"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것일 게다. 자신의 자소서를 읽어보면 한숨만 나온다. 어쩜, 글을 써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글은 말과는 다르다. 말은 '한다 (do)'라고 하고, 글은 '쓴다 (write)'라고 한다. 동사이지만 결이 다르다. 쓴다는 것은 말을 '가공'하고, '정제'하고, '조탁'하는 것이다. 이 중간 공정을 해본 적이 없으니, 말하듯이 쓴다. 그러니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글자 수 제한이 있어,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작성하기가 더 어렵다. 취준생을 옥죈다.
"어디 단기 완성, 모범 자소서 답안을 작성해 주는 학원은 없나요?"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자기를 소개하는 자소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고스트 라이터 (ghost writer)'를 목놓아 찾아 헤맨다.
언젠가부터 자기소개서 관련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왔다. 아주 긴 글을 쓸 것 같다. 관점을 다르게 해서 말이다. 소위 취업 전문가의 틀에 박힌 형식과 사탕발림이 아닌, '글 쓰기'의 입장에서 자소서 작성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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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맛 글멋 나는 자소서 면접 가이드 - 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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